빙수를 먹으러 갔는데 이름부터 디저트가 하나 더 붙었다
2026년 8월 9일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 507회에서는 배정남과 현봉식의 부산 여행이 그려졌다.
그중 현봉식이 추천한 디저트 카페를 찾는 장면도 등장했다. SBS 공식 클립에서는 두 사람이 빙수를 먹은 사실이 확인되고, 방송 후 보도를 통해 해당 메뉴가 크림브륄레 빙수였다는 것도 확인된다.
그런데 이름이 조금 재미있다.
빙수면 빙수고 크림브륄레면 크림브륄레지, 크림브륄레 빙수는 대체 어느 쪽일까?
한쪽은 숟가락을 넣으면 사르르 무너지는 차가운 여름 디저트. 다른 한쪽은 단단한 설탕층을 톡 깨뜨려 먹는 프랑스 디저트다.
전혀 다른 두 음식처럼 보이는데, 알고 보면 둘을 이어주는 재미있는 지점이 하나 있다.
바로 식감의 반전이다.
사르르 녹는 빙수에 ‘바삭’이 끼어들었다
빙수는 입에 오래 남는 음식이 아니다.
차가운 얼음을 한 숟가락 떠먹으면 입안에서 빠르게 녹으면서 부드럽게 사라진다. 그래서 빙수를 생각하면 자연스럽게 ‘차갑다’, ‘부드럽다’, ‘사르르 녹는다’ 같은 느낌부터 떠오른다.
그런데 여기에 바삭한 식감이 하나 들어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사르르 녹던 한입에서 갑자기 바삭!
계속 부드럽기만 하던 흐름이 잠깐 끊기면서 다음 숟가락이 조금 더 재미있어진다.
크림브륄레 빙수라는 이름이 눈에 들어오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다만 방송에 나온 빙수의 정확한 토핑 구성과 조리법은 공개 자료만으로 모두 확인되지 않는다. 따라서 실제 방송 제품의 어느 부분이 얼마나 바삭했는지까지 임의로 만들어 설명할 필요는 없다.
대신 ‘크림브륄레’라는 이름이 왜 이런 식감을 떠올리게 하는지는 원래 디저트를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크림브륄레는 먹기 전에 먼저 깨뜨린다
일반적인 크림브륄레의 재미는 숟가락을 뜨기도 전에 시작된다.
부드러운 커스터드 위에 설탕을 올리고 표면을 캐러멜화해 얇고 단단한 층을 만든다.
그래서 숟가락을 바로 푹 넣는 디저트와는 조금 다르다.
톡.
먼저 윗부분을 깨뜨려야 한다.
단단한 캐러멜층이 부서지고 그 아래에서 부드러운 커스터드가 나오는 순간, 한 숟가락 안에서 완전히 다른 두 식감이 만난다.
크림브륄레를 그냥 ‘달콤한 크림 디저트’라고만 설명하면 조금 아쉬운 이유다.
먹는 사람이 직접 윗부분을 깨뜨리는 순간까지 디저트의 재미에 들어 있기 때문이다.
이름은 어려운데 뜻은 의외로 단순하다
‘크림브륄레’라는 이름도 알고 보면 재미있다.
프랑스어 crème brûlée는 말 그대로 ‘태운 크림’이라는 뜻에 가깝다.
그렇다고 크림 전체를 새까맣게 태워 먹는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위에 올린 설탕을 열로 캐러멜화하면서 특유의 단단하고 바삭한 표면을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크림브륄레라는 이름을 보면 화려한 장식보다 먼저 떠올릴 것이 있다.
부드러운 속 + 깨지는 윗면.
서로 반대되는 두 식감이다.
이 특징을 알고 나면 ‘크림브륄레 빙수’라는 이름도 처음보다 조금 덜 낯설어진다.
빙수에 ‘깨 먹는 재미’까지 생각하게 만든다
평범한 빙수라면 숟가락으로 떠먹는 순간부터 시작한다.
그런데 크림브륄레라는 단어가 붙는 순간 사람은 자연스럽게 다른 장면 하나를 기대하게 된다.
“이것도 뭔가 깨 먹는 건가?”
바로 그 궁금증이다.
사람은 음식의 이름만 보고도 어느 정도 맛과 식감을 예상한다. ‘빙수’에서는 차가움과 부드러움을 기대하고, ‘크림브륄레’에서는 캐러멜화된 설탕층의 바삭함을 떠올린다.
두 단어가 붙었으니 머릿속에서는 벌써 서로 다른 식감이 만나기 시작한다.
그래서 이 메뉴는 먹어보기 전부터 이름만으로 작은 반전을 만든다.
빙수인데 크림브륄레라니.
메뉴판에서 한 번 더 읽어볼 만한 이름이다.
한여름이라 더 잘 어울리는 조합이었다
방송일은 8월 9일.
한여름 부산 여행에서 만난 디저트가 빙수였다는 점도 잘 어울린다.
더운 날에는 케이크나 구움과자보다 차가운 디저트에 먼저 눈이 갈 때가 있다. 얼음이 입안에서 빠르게 녹는 빙수는 그 자체로 여름다운 음식이다.
그런데 차갑고 부드러운 식감만 이어지는 대신 크림브륄레를 떠올리게 하는 요소가 더해진다면 평범한 빙수와는 기억되는 방식도 달라질 수 있다.
차가움만 기억하는 빙수에서, 식감까지 궁금한 빙수로.
현봉식이 추천한 카페의 메뉴가 방송 뒤에도 ‘크림브륄레 빙수’라는 이름으로 눈길을 끄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다시 부산, 이름을 알고 나니 빙수가 달라 보인다
처음 방송 장면을 봤을 때는 그냥 한여름에 먹는 시원한 빙수였을지 모른다.
그런데 메뉴 이름이 크림브륄레 빙수라는 사실을 알고 나면 조금 달라진다.
크림브륄레는 부드러운 커스터드와 단단하게 캐러멜화된 설탕층의 대비가 재미있는 디저트다.
빙수는 반대로 차갑게 녹아 사라지는 식감이 중심이다.
서로 다른 두 디저트가 이름 하나에서 만난 것이다.
그래서 다음에 <미운 우리 새끼> 속 배정남과 현봉식의 부산 여행을 다시 보게 된다면 빙수의 크기보다 먼저 이런 궁금증이 생길지도 모르겠다.
“사르르 녹는 빙수에 크림브륄레의 재미를 어떻게 담았을까?”
이름 하나만으로도 다음 숟가락을 궁금하게 만드는 것.
그게 이번 크림브륄레 빙수의 가장 재미있는 한입이었다.
오늘도 방송 속 궁금했던 한입을 맛있게 풀어봤습니다. 다음 한입도 한입픽에서 같이 골라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