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밥에서 보던 청보리가 슈 안으로 들어왔다
2026년 8월 12일 KBS2에서 방송된 <봉주르빵집> 2회. 이날 등장한 디저트 가운데 이름부터 한 번 더 보게 만드는 메뉴가 있었다.
바로 청보리 슈다.
보리라고 하면 보리밥이나 보리차부터 떠오르는데, 이번에는 접시가 완전히 달라졌다. 익숙한 청보리가 부드러운 크림을 품은 프랑스식 디저트 안으로 들어간 것이다.
쿠팡플레이에서 먼저 공개된 2회에서는 차승원이 고창 특산물을 활용해 고구마 케이크와 청보리 슈 등을 만드는 내용이 소개됐다.
그런데 여기서 궁금해진다.
달콤한 슈에 왜 하필 청보리를 넣었을까?
슈는 원래 속이 비어야 제대로 시작된다
슈는 프랑스식 반죽인 파트 아 슈로 만드는 디저트다.
오븐에서 구워지면서 반죽이 부풀고 안쪽에는 공간이 생긴다. 그 빈자리에 크림을 채우면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는 크림 슈가 된다.
한입 베어 물면 겉의 가벼운 식감 뒤로 부드러운 크림이 밀려오는 게 매력이다. 물론 욕심내서 크게 베어 물었다가는 크림이 반대쪽으로 탈출하는 작은 사고도 생긴다.
그런데 여기에 청보리가 들어왔다.
프랑스에서 온 슈와 고창의 청보리.
처음 들으면 서로 전화번호도 모를 것 같은 조합이다.
달콤함 사이에 구수함이 끼어들었다
청보리 슈가 재미있는 건 단순히 ‘보리가 들어간 건강한 디저트’여서가 아니다.
우리가 보리를 먹을 때 떠올리는 맛은 대체로 구수함에 가깝다. 반대로 크림 슈는 부드럽고 달콤한 이미지가 강하다.
서로 방향이 다른 두 가지가 한 디저트 안에서 만난 셈이다.
달콤한 크림이 계속 이어지는 사이에 곡물 특유의 구수한 인상이 들어오면 평범한 크림 슈와는 조금 다른 맛을 기대하게 된다.
다만 방송 속 청보리 슈에 청보리가 어떤 형태로, 얼마나 들어갔는지까지는 공개 자료로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니 실제 맛을 먹어본 것처럼 설명하기보다는 익숙한 슈에 고창의 청보리를 넣었다는 조합 자체가 이 디저트의 가장 재미있는 부분이다.
왜 하필 청보리였는지 고창을 보면 답이 보인다
사실 청보리를 선택한 이유는 <봉주르빵집>의 배경을 보면 훨씬 이해하기 쉽다.
이 프로그램은 고창의 지역 식재료와 프랑스식 디저트를 연결하는 것을 중요한 특징으로 내세운다.
그렇다면 고창을 디저트 한입으로 보여주려면 무엇을 넣을까?
청보리는 꽤 자연스러운 답이다.
고창은 청보리밭으로 잘 알려진 지역이다. 2026년에도 고창 청보리밭축제가 4월 18일부터 5월 10일까지 열렸다.
늘 밥이나 차에서 만나던 보리가 슈 안으로 들어가는 순간, 프랑스식 디저트에도 고창이라는 지역색이 생긴다.
프랑스 디저트가 고창에 온 게 아니라, 고창이 프랑스 디저트 안으로 들어간 셈이다.
슈 하나로 끝내기엔 청보리가 아까웠나 보다
재미있는 건 청보리의 변신이 슈 하나로 끝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쿠팡 공식 자료에서는 청보리 밭 타르트가 대표 메뉴로 소개됐고, 청보리를 활용한 브리오슈도 확인된다.
슈에서는 부드러운 크림과 만나고, 타르트에서는 또 다른 식감의 디저트가 되고, 브리오슈에서는 빵으로 모습을 바꾼다.
같은 청보리인데 어디에 들어가느냐에 따라 표정이 계속 달라지는 것이다.
그래서 청보리 슈도 단순히 ‘특이한 재료 한번 넣어본 메뉴’로 보기보다, 고창의 식재료를 여러 프랑스식 디저트로 바꿔보는 과정 가운데 하나로 보면 더 재미있다.
보리가 들어갔다고 슈가 보리밥이 되는 건 아니다
청보리 이야기를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영양 이야기도 따라온다.
농촌진흥청 자료에 따르면 보리에는 식이섬유가 들어 있고, 베타글루칸 역시 보리에 들어 있는 식이섬유의 한 종류다.
하지만 여기서 선 하나는 정확히 그어야 한다.
방송 속 청보리 슈 한 개에 보리가 얼마나 들어갔는지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에, 슈 한 개에 식이섬유나 베타글루칸이 얼마나 들어 있는지도 계산할 수 없다.
무엇보다 보리가 들어갔다고 크림이 가득한 슈가 갑자기 보리밥으로 신분을 바꾸는 건 아니다.
청보리 슈는 어디까지나 맛있게 즐기는 디저트.
영양 이야기는 청보리라는 재료를 조금 더 알아보는 정도면 충분하다.
다시 보니 청보리 슈라는 이름부터 고창이었다
처음 <봉주르빵집>의 청보리 슈를 보면 아무래도 이런 생각부터 든다.
“슈에 보리를 넣는다고?”
그런데 고창이라는 지역을 알고 나면 질문이 조금 달라진다.
프랑스에서 시작한 슈 안에 고창을 대표하는 청보리를 넣고, 익숙했던 지역 식재료를 새로운 디저트로 바꿔봤다는 것.
보리밥과 보리차에서 만나던 청보리가 이번에는 크림 슈가 됐다.
그래서 <봉주르빵집> 2회의 청보리 슈는 단순히 특이한 디저트라기보다 고창을 한입 크기의 프랑스 디저트로 바꿔놓은 음식이라고 보면 더 재미있다.
다음에 청보리를 보게 된다면 보리밥보다 먼저 크림 가득한 슈 하나가 떠오를지도 모르겠다.
오늘도 방송 속 궁금했던 한입을 맛있게 풀어봤습니다. 다음 한입도 한입픽에서 같이 골라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