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인데 이름은 티라미수라고?
2026년 8월 14일 방송된 tvN 《우주떡집》 3화.
첫 영업을 이어가던 안유진에게 디저트 주문이 들어왔습니다.
이름부터 조금 특이했죠.
‘떡라미슈-밤’
준비된 떡 위에 밤크림과 알밤을 올리고, 백설기를 차곡차곡 쌓은 뒤 다시 밤크림과 알밤을 더합니다. 마지막에는 알밤가루까지 솔솔 뿌려 완성합니다.
그런데 이름을 듣고 있으면 살짝 헷갈립니다.
떡이면 떡이고 티라미수면 티라미수지, 떡라미슈는 대체 뭘까요?
포크를 넣으면 케이크가 나올 것 같은데 그 안에서 하얀 백설기가 등장합니다.
오늘은 《우주떡집》에서 안유진이 만든 떡라미슈-밤을 시작으로, 백설기와 밤크림이 어떻게 디저트가 됐는지 한입씩 살펴보겠습니다.
백설기가 크림을 만나니 분위기가 달라졌다
백설기는 우리에게 아주 익숙한 떡입니다.
하얀 쌀가루를 쪄서 만드는 설기떡으로, 화려한 재료보다는 쌀의 담백한 맛이 먼저 떠오르죠.
그런데 여기에 밤크림이 들어가면 분위기가 확 달라집니다.
하얀 백설기 사이에 부드러운 밤크림이 들어가고, 그 위에 다시 백설기가 올라갑니다.
평소 접시 위에서 보던 백설기가 갑자기 카페 진열장에 있을 법한 디저트로 변신하는 순간입니다.
백설기가 포슬포슬한 식감을 맡는다면 밤크림은 그 사이를 부드럽게 이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케이크를 생각하며 포크를 넣었는데 떡의 식감을 만나는 반전.
떡라미슈라는 이름이 괜히 붙은 게 아니었네요.
부드럽기만 했다면 알밤이 섭섭했겠죠
여기에 또 하나 중요한 재료가 들어갑니다.
바로 알밤입니다.
방송에서 안유진은 밤크림 위에 알밤을 올리고 백설기를 쌓은 뒤, 다시 밤크림과 알밤을 더했습니다. 마지막에는 알밤가루까지 뿌렸죠.
생각해 보면 한입 안에서 역할도 꽤 분명합니다.
백설기는 포슬포슬,
밤크림은 부드럽게,
알밤은 오독오독.
만약 백설기와 크림만 있었다면 처음부터 끝까지 부드러운 식감으로 이어졌을 겁니다.
그런데 중간에 알밤이 씹히면서 입안의 리듬이 한번 바뀝니다.
다들 부드러운 역할을 맡고 있는데 알밤 혼자 갑자기
“잠깐, 나도 여기 있어!”
하고 등장하는 느낌이랄까요. ㅋㅋ
그래서 알밤은 단순히 위에 올린 장식이라기보다 떡과 크림 사이에서 씹는 재미를 더해주는 재료로 볼 수 있습니다.
떡은 생각보다 변신을 잘합니다
사실 떡이 다른 재료를 만나는 건 새로운 일이 아닙니다.
설기떡만 봐도 백설기뿐 아니라 밤설기, 꿀설기처럼 다양한 재료를 넣어 만들어왔습니다.
우리 생활 속에서도 떡은 꽤 다양한 모습으로 등장했죠.
백일에는 백설기를 올리고, 돌이나 명절, 잔치 같은 특별한 날에도 여러 종류의 떡을 나눠 먹었습니다.
그러고 보면 크림을 만난 백설기도 전통 떡이 갑자기 엉뚱한 길로 빠진 것만은 아닙니다.
원래 여러 재료와 잘 어울리던 떡이 요즘 방식으로 한번 더 변신한 것에 가깝습니다.
예전에는 밤을 넣은 설기였다면, 이번에는 밤크림을 바르고 층층이 쌓았습니다.
같은 재료도 어떻게 보여주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디저트처럼 느껴지는 게 재미있습니다.
티라미수와 닮았지만 똑같지는 않습니다
그렇다면 이름의 나머지 절반인 ‘라미슈’는 어디에서 왔을까요?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건 이탈리아 디저트 티라미수입니다.
일반적인 티라미수는 마스카르포네 치즈와 커피 등을 활용해 층을 만들고 부드럽게 떠먹는 디저트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방송 속 떡라미슈-밤을 정통 티라미수와 똑같은 음식이라고 생각하면 조금 곤란합니다.
이번 방송에서 확인된 중심 재료는 백설기, 밤크림, 알밤, 알밤가루입니다.
마스카르포네 치즈나 에스프레소, 코코아가 실제로 사용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니까 티라미수를 그대로 떡으로 바꿨다기보다는,
층층이 쌓아 먹는 디저트의 재미를 떡으로 풀어낸 메뉴
정도로 이해하면 훨씬 쉽습니다.
커피 대신 밤이 떠오르고, 케이크 대신 백설기가 들어간 셈이죠.
8월인데 벌써 밤 디저트가 나온 이유
여기서 또 하나 재미있는 게 있습니다.
방송 날짜가 8월 14일이라는 점입니다.
“아직 이렇게 더운데 벌써 밤?” 싶지만 국내 밤은 늦여름부터 생산이 시작됩니다. 농식품 관련 자료에서도 밤의 생산 시기를 대체로 8월부터 10월 사이로 안내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계절상 아주 뜬금없는 등장은 아닙니다.
밖에서는 아직 에어컨을 찾고 있는데 디저트 접시 위에서는 슬슬 가을이 문을 두드리고 있는 셈입니다. ㅋㅋ
밤에는 칼륨과 철 같은 영양성분도 들어 있습니다.
다만 여기서 한 가지!
밤이 들어갔다고 떡라미슈가 갑자기 건강식이 되는 건 아닙니다.
떡과 크림 등이 함께 들어가는 디저트이기 때문에 완성된 떡라미슈의 영양성분은 실제 재료의 양과 조리법에 따라 달라집니다.
맛있는 디저트는 맛있게 즐기고, 밤에는 이런 영양성분도 있다는 정도만 알아두면 충분합니다.
집에서 비슷하게 즐겨본다면?
방송에 나온 떡라미슈의 정확한 레시피는 공개된 자료만으로 알 수 없습니다.
그래도 백설기+밤 조합 자체를 즐기는 건 어렵지 않습니다.
시중 백설기를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르고, 밤 스프레드나 밤크림을 조금 곁들여보는 방법이 있습니다.
여기에 잘게 자른 삶은 밤이나 맛밤을 조금 올리면 부드러운 떡 사이에 씹는 식감도 더할 수 있죠.
물론 이것은 《우주떡집》의 공식 레시피가 아니라 방송을 보고 떠올려볼 수 있는 간단한 응용 방법입니다.
나중에 한입픽에서 레시피나 재료 이야기를 더 다루게 된다면 이런 조합도 꽤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다시 보니 떡라미슈라는 이름이 꽤 잘 어울린다
처음에는 이름부터 낯섭니다.
“떡라미슈? 떡이야, 티라미수야?”
그런데 하나씩 뜯어보면 들어가는 재료는 의외로 친숙합니다.
하얀 백설기, 부드러운 밤크림, 씹는 맛을 더하는 알밤.
그리고 이 재료들을 케이크처럼 층층이 쌓았습니다.
익숙한 떡을 익숙하지 않은 방법으로 보여준 셈입니다.
그래서 《우주떡집》에서 안유진이 만든 떡라미슈-밤은 단순히 이름이 특이한 디저트보다 “백설기도 이렇게 변할 수 있구나”라는 재미가 더 크게 남습니다.
다음에 백설기를 보게 되면 예전처럼 떡 한 조각으로만 보이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크림 한번 바르고 밤 하나 올리면…
백설기도 카페 디저트가 될 준비는 이미 끝난 걸지도 모르니까요. 😋

TIP!
백설기가 남았다면 그냥 먹는 것 말고 간단하게 변화를 줘도 좋습니다.
백설기 + 밤크림
백설기 + 맛밤
백설기 + 크림치즈
이 정도만 조합해도 평소 먹던 백설기와는 꽤 다른 느낌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
특히 백설기가 살짝 굳었다면 먹기 좋게 데운 뒤 부드러운 크림류를 곁들이는 것도 방법입니다.
거창하게 디저트를 만들 필요는 없습니다.
익숙한 떡에 새로운 한입 하나 더해보는 것.
그 정도면 충분하니까요.
오늘도 방송 속 맛있는 한입을 골라봤습니다.
다음 맛있는 이야기도 한입픽에서 만나요!